2026년 1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일본 영화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는 범죄 조직 말단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통해 선함과 어리석음의 경계를 묻습니다. 기타라 타쿠미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호적 거래와 장기 매매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냉혹한 세계 속에서 끝내 악해지지 못하는 인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여성 감독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시궁창 청춘 서사는 잔혹함과 힐링이라는 모순적 요소의 결합으로 독특한 여운을 남깁니다.

선함의 경계, 악해지지 못하는 청춘들
영화의 주인공 타쿠야와 마모르는 범죄 조직의 가장 말단에서 일합니다. 이들이 속한 조직은 호적을 사고파는 일을 주로 하는데, 인생이 막장인 사람들을 찾아내 호적을 매입하고 이를 가짜 여권 제작 등 각종 범죄에 이용합니다. 더 끔찍한 것은 호적을 판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완전히 고립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 매매 범죄의 표적이 된다는 점입니다. 외국의 부유층이 특정 장기를 요구하면 조직은 호적을 판 사람들 중에서 적합한 대상을 물색해 강제로 장기를 적출하고, 최악의 경우 살인까지 저지릅니다. 타쿠야는 병에 걸린 동생의 수술비 때문에 자신의 호적을 팔았던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생은 결국 병으로 사망했고, 타쿠야는 호적을 산 조직원 카지타니 밑으로 들어가 조직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후 사토라는 중간 보스 밑에서 일하게 되지만, 타쿠야는 본질적으로 굉장히 착한 심성을 지닌 인물입니다. 동생을 잃은 아픔이 있어서 가난뱅이들의 합숙소에서 우연히 만난 마모르를 동생처럼 여기며 각별히 잘 대해줍니다. 영화는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되는데, 첫 번째는 마모르 시점, 두 번째는 타쿠야 시점, 세 번째는 아야노고가 연기한 카지타니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각 시점을 통해 같은 사건을 다른 각도에서 보여주며 인물들의 내면과 선택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특히 타쿠야가 장기 적출 대상자를 속여서 데려가야 하는 임무를 받았을 때, 그는 차마 그 일을 실행하지 못합니다. 이전에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이었고, 막상 할 때가 되니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선택은 타쿠야에게 끔찍한 결과로 돌아옵니다. 조직의 보스 조지 집에서 1억 엔을 훔치는 계획에 연루되었다가 덤탱이를 쓰게 되고, 장기 적출 임무를 거부한 대가로 본인이 그 표적이 됩니다. 타쿠야는 안구를 적출당하는 끔찍한 일을 겪게 되는데, 영화는 15세 관람가라서 적출 과정은 직접 보여주지 않고 그 이후의 모습만 담습니다. 눈이 없는 타쿠야의 모습은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살아 있습니다.
| 인물 | 과거 | 선한 선택 | 결과 |
|---|---|---|---|
| 타쿠야 | 동생 수술비로 호적 판매 | 장기 적출 대상자 보호 | 안구 적출 당함 |
| 마모르 | 타쿠야의 보살핌 | 타쿠야 부탁대로 돈 분배 | 약속 이행 |
| 카지타니 | 조직원 | 타쿠야 구출 시도 | 조직 탈출 |
범죄 조직 청춘, 냉혹한 세계의 따뜻한 시선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은 여성 감독의 시선으로 시궁창 청춘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것입니다. 양익준의 똥파리나 이왕 감독의 프로젝트 Y 같은 한국 작품들과 유사한 소재를 다루지만, 이 영화는 인물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감독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잔혹한 범죄 세계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영화 전체에 흐르는 정서는 놀랍도록 따뜻합니다. 기타라 타쿠미라는 배우 캐스팅은 신의 한수였습니다. '너의 이름은'이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같은 작품에서 보여준 아련하고 우수에 찬 눈빛, 빛을 바라는 감성적 이미지가 이 시궁창 내용의 영화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특히 영화 중반부터 타쿠야가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장면이 나오는데, 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이 배우 특유의 감성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카지타니는 신장 적출을 위해 타쿠야를 병원으로 데려가는 임무를 맡게 되지만, 도저히 그 일을 할 수 없어 조직으로부터 도망치려 합니다. 한적한 러브 호텔에 가서 타쿠야의 눈을 치료해주고, 여자친구가 아는 사람 집으로 숨어 지내려 하지만 조직에서 몰래 GPS를 달아놨던 것이 발각됩니다. 보스 조지가 직접 부하를 데리고 찾아오지만, 카지타니는 복싱 실력으로 허당인 부하를 제압하고, 눈이 안 보이는 타쿠야는 어디서 가위를 가져와 조지를 찔러 카지타니를 구해냅니다. 영화는 타쿠야가 사전에 준비해둔 안전장치를 보여줍니다. 사토가 훔친 1억 엔을 컨테이너 창고에 보관했는데, 타쿠야는 덤탱이를 쓸 것 같다는 예감에 돈을 다른 창고로 옮기고 열쇠를 냉동실의 전갱이 안에 숨깁니다. 그리고 호적을 팔았던 한 남자에게 매일 특정 시간에 문자를 보낼 테니, 문자가 오지 않으면 마모르에게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 메시지는 냉동실 전갱이 안에 창고 열쇠가 있고, 그 남자에게 2천만 엔을 주고 나머지는 마모르가 가지라는 내용입니다. 이 상황에서 호적을 팔았던 남자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자기가 돈을 다 가져갈 수도 있었고, 마모르 역시 2천만 엔을 굳이 안 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타쿠야의 부탁대로 행동합니다. 이런 바보같이 선량하고 정직한 행동들이 악당들의 어리석은 행동들과 대조를 이루며, 진짜 어리석음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인간 본성, 어리석음과 선함의 역설
영화의 제목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질문입니다. 타쿠야, 마모르, 카지타니 모두 범죄나 위험한 일을 할 때 하지 말아야 할 어리석은 행동을 해서 엄청난 위기를 초래합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해서 이들을 진정 어리석은 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본성이 선량한 사람들이 본성에 맞지 않는 나쁜 범죄 일을 하게 되고, 일하는 과정에서 선한 본성이 완전히 눌러지지 않으니까 여러 가지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들이 저지르는 행동은 자신에게 큰 위기로 돌아올 수밖에 없지만, 바보 같아 보이면서도 함부로 어리석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가진 선한 본성, 인간다운 마음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기 때문입니다. '어리석은 자'라는 표현은 자기 자신이 위험해지는 걸 감수하고서 선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좋은 의미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런 선한 행동에 대해 사악한 대가로 보복하는 악당들이야말로 진짜 어리석은 자들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악당들 역시 어리석은 행동을 합니다. 사토가 창고 열쇠를 굳이 타쿠야에게 맡긴 것이나, 카지타니의 차에 GPS를 달았으면서도 상황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조지의 모습 등은 악당들의 어리석음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선량한 사람들의 어리석은 행동과 악당들의 어리석은 행동을 나란히 배치하며, 진짜 어리석은 것이 무엇인지, 선량함에서 비롯된 저런 행동이 정말 어리석게 보이는지를 악당들의 행동과 극명하게 대조해서 보여줍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반전이 드러납니다. 타쿠야에게 호적을 팔았던 또 다른 남자가 사실은 함정 수사를 하는 형사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조지 일당은 일망타진되고, 타쿠야와 카지타니가 숨어 지내는 장소까지 발각됩니다. 체포되는 장면까지는 나오지 않고 열린 결말로 끝나지만, 눈이 없는 타쿠야의 상황을 보면 차라리 체포되어 국가 기관의 케어를 받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극한의 매운 맛을 자랑하는 시궁창 세상과 그 안에 존재하는 선량한 마음을 보여주는 모순적인 요소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독특합니다. 보통 아카시마 테치아의 갈증 같은 시궁창 세상을 보여주는 영화를 보면 기분이 더러워지고 뒷맛이 쓴데, 이 영화는 오히려 힐링되는 느낌을 줍니다. 특히 타쿠야가 잘하는 전갱이 요리가 영화 중간에도 몇 번 나오고 마지막에도 그걸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런 음식 장면에서는 마치 코바야시 사토미 영화를 보는 것 같은 힐링 감성이 느껴집니다. 범죄 조직의 말단에서 살아가면서도 끝내 악해지지 못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는 결국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선함이 패배하는 듯 보이는 세계 속에서도 인간다움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조용히 증명하는 이 작품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깊은 질문을 남기는 문제작입니다. 잔혹한 범죄극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인간의 선의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특이하면서도 재미있고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는 범죄 조직 청춘들의 이야기를 통해 선함과 어리석음의 경계를 묻고, 인간 본성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극단적으로 잔혹한 사건을 다루면서도 인물들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감독의 태도, 매운 현실을 그리면서도 힐링의 여운을 남기는 독특한 정서는 이 작품을 단순한 범죄 스릴러 이상으로 만듭니다. 선함이 때로는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그것이야말로 인간다움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임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넷플릭스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영화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A. 2026년 1월 7일 극장 개봉 후 약 2주 뒤 넷플릭스에 공개되었습니다.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으며, 15세 관람가 등급입니다. Q. 주연 배우 기타라 타쿠미는 어떤 작품에 출연했나요? A. 기타라 타쿠미는 '너의 이름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일본 배우입니다. 아련하고 우수에 찬 눈빛과 감성적인 연기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 영화에서도 그의 특유의 이미지가 잘 살아납니다. Q. 이 영화는 잔혹한 내용인데도 힐링된다는 평가가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여성 감독의 따뜻한 시선으로 인물들을 보듬어주는 연출, 그리고 타쿠야가 만드는 전갱이 요리 같은 힐링 요소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시궁창 세상을 다루면서도 인간의 선한 본성을 긍정하는 메시지가 묘한 위안을 줍니다. ---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aAqL9g5elcc